💻

기술

· 테크놀로지 아일랜드의 혁신과 디지털 전환 60개 기사 업데이트 2026-07-31

삼성전자 직원이라면 이 숫자를 알 것이다: 72%. 2025년 3분기 기준, TSMC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의 72%를 차지했다(Counterpoint Research). 3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에서는 거의 독점이다. 당신의 갤럭시 속 칩,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애플의 M시리즈 — 대부분 대만의 클린룸에서 태어났다.

삼성이 추격하고 있다. 인텔이 수백억 달러를 투입해 파운드리로 복귀했다. 미국 칩법(CHIPS Act)이 527억 달러를 보조한다. 그래도 대만이 앞서 있는 이유는 TSMC 한 회사가 아니라 신주(新竹)과학공업원구 반경 30km 안에 집적된 생태계 — 파운드리, IC 설계, 패키징, 테스트가 모두 모여 있는 클러스터 — 때문이다. 칩 하나가 구상에서 출하까지, 섬을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전체 큐레이션 가이드 읽기 → 📖 약 4분

커뮤니티와 디지털 문화 12

반도체와 하드웨어 8

인공지능 7

반도체와 하드웨어 4

오픈소스 커뮤니티 3

우주와 첨단 기술 2

디지털과 인터넷 2

테크노파크 2

기타 20

💻 큐레이터 가이드

54세의 도박

1985년, 장중머우(張忠謀)는 54세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떠나 대만으로 돌아왔다. 2년 후 "설계는 안 하고 제조만 하는" 반도체 회사를 세웠다. 당시 실리콘밸리에서는 웃음거리였다. 인텔 방식 — 설계, 제조, 판매를 모두 자체 수행 — 이 표준이던 시절이었다. 장중머우가 본 건 다른 사람이 못 본 것이었다: 세상에는 팹(fab)을 살 돈은 없지만 칩을 설계할 재능은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TSMC가 설립된 1987년, 대만은 막 계엄을 해제했다. 권위주의 시대에 기획된 과학단지가,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세계 반도체의 심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실리콘 방패

'실리콘 방패(矽盾)' — 대만의 지정학적 최강 해자는 미사일이 아니라 칩이다. 대만 반도체가 수출의 절반을 떠받치고, 이 섬을 미·중 양 강대국 모두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그런데 방패의 뒷면은 불안이다. TSMC가 애리조나, 구마모토, 독일에 차례로 공장을 세우고 있다. '대만 리스크 분산'이 지정학 용어가 되었다. 기술 우위가 추월당하면, 생산 능력이 분산되면, 이 방패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한국인에게 이 질문은 낯설지 않다.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지배력이 영원할 수 있을까? TSMC와 삼성 — 파운드리 전쟁의 두 축은 한국과 대만의 기술 경쟁을 상징한다.

하드웨어 제국의 소프트웨어 불안

대만 기술에는 구조적 불균형이 있다. 하드웨어는 세계를 지배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오랫동안 경시되었다. TSMC 엔지니어 연봉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두 배를 넘으니, 인재가 자연스럽게 하드웨어로 흐른다. 한국에서 삼성/SK가 이공계 인재를 흡입하는 것과 같은 구조다.

그래도 돌파구는 있다. Appier(AI 마케팅)가 일본에 상장했고, Gogolook(사기 전화 탐지)가 대만 혁신보드에 올랐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시빅테크 커뮤니티가 있다.

키보드 위의 시민운동: g0v

2012년 말, 몇몇 엔지니어가 타이베이 해커톤에서 중앙정부 예산 PDF를 열어 인터랙티브 시각화 사이트로 바꿨다. 이 주말 프로젝트의 이름은 '제로시정부' — g0v(government의 o를 0으로 바꿈).

이 장난 같은 이름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시빅테크 커뮤니티 중 하나로 성장했다. 'Fork the government' — 정부의 소스코드를 포크해서 더 나은 버전을 만든다. 코로나 때 72시간 만에 만들어진 마스크 재고 지도가 대표적 사례다. 탕펑(唐鳳) — 14세에 학교를 떠나 실리콘밸리에서 애플 컨설턴트를 한 천재 프로그래머 — 이 35세에 디지털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g0v 정신이 체제 안으로 들어갔다.

AI 시대: 하드웨어 패가 얼마나 갈까?

AI 폭발은 대만 반도체에 새 카드를 쥐어줬다. 전 세계 LLM 훈련에 필요한 GPU의 대부분을 TSMC가 대리 생산한다. 그런데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AI의 가치 사슬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쪽으로 집중될 때, 하드웨어 대리 생산만으로 충분할까?


📝 기여자 모집 중! 한국어 기술 기사를 써주실 분을 환영합니다. 특히 TSMC·삼성 파운드리 경쟁, 대만 시빅테크, AI 전략에 대한 기사가 필요합니다. 기여 가이드를 참고해 주세요.


대만은 40년에 걸쳐 반도체 제국을 건설했다. 다음 40년의 게임 규칙이 같을까? 1987년에 장중머우가 남들이 보지 못한 미래를 봤듯이, 다음에 미래를 보는 사람은 클린룸이 아니라 어느 늦은 밤 해커톤에서 정부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있을지 모른다.